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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소치동계올림픽이 조금 전 환희와 감동을 뒤로 한 채 폐막식이 거행되었다. 새벽 잠을 설쳐가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탄식, 환호와 같은 흥분된 시간들 뒤에는 씁쓸한 사건사고가 올림픽 기간 내내 추위만큼이나 화젯거리가 되었다. 빅토르 안(안현수) 3관왕, 쇼트트랙 파벌, 김연아 편파판정은 단연 최고의 메스컴 단골기사였다. 스포츠를 통해 시사하는 사회현상을 이 3가지 사건을 가지고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 해 볼까 한다.

 

지난 2천 년간 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 속에서 극단적 애국심을 강요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애국심의 긍정적인 평가가 지나친 배타주의적 사고를 양산 시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현수 선수의 귀화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인간 개인의 보편적 가치가 애국심을 호도하고 강요하여 행복추구권까지 침해당하면 안 된다. 안현수 선수의 선택을 놓고 ‘잘했다.’ ‘못했다.’는 우리 스스로에게 기회적 선택에서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안현수는 공인으로서 충분히 조국을 향해 설명과 이해를 구하고 갔는지와, 굳이 금메달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연출해야 했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결과를 놓고 원인을 찾는 어리석은 대한빙상연맹의 미숙한 선수관리는 분명히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안현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운동선수 모두의 문제로 반드시 납득이 가야하는 특단의 조치를 필요하다. 국가는 국민의식을 운운하며 뒷북 행정으로 일관하지 말고, 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가 더욱 많이 울려 퍼져,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즐겁고 행복 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 제2의 안현수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사태 규명을 해야 할 것이다.

 

쇼트트랙 파벌 문제를 보면서 ‘창조’와 ‘원칙’의 단어가 먼저 생각이 들었다. 언뜻 창조보다 개혁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개혁보다 창조가 맞다. 새롭게 만든다는 뜻의 창조는 스포츠에서 정해진 룰 안에서 경쟁만으로 정정당당히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잠시 뒤 김연아 문제도 언급하겠지만 우리는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심심치 않게 비리, 조작, 편파, 오심 이란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런 말들은 결국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정정당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다. 그런데 그런 말들은 항상 선수들과는 전혀 무관하며, 대한체육회와 산하 기관(스포츠 관련 단체와 협회, 기관, 심판을 포함한 관련 종사자)들의 문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온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에 신아람 선수 판정 논란에 대한 체육회의 대응이나 이번 김연아 선수 편파 판정에 대한빙상연맹의 대응을 보면 정의를 비웃고 반칙에는 관대한 것으로 비춰져, 도무지 어느 나라 단체인가 싶을 정도로 대한체육회 대처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선수들에게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원칙을 강요하면서 자기내들 끼리는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 서로 편 갈라 싸우며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있지 않은가? 이번 쇼트트랙 파벌 싸움은 원칙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훼손하면서까지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나오는 권력 납용이다. 1등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뽑아라 했더니 말 잘 듣는 순양 양들을 국가대표로 뽑았다. 심지어 말 안 듣는다고 외국으로 추방까지 한 꼴이 되었다.

필자는 서두에 ‘창조’와 ‘원칙’이 생각 난다가 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호주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스티븐 브래드버리 선수는 자신의 스케이트 신발 홍보를 위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하여,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김동성과 오노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그 대회였는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오노에게 금메달을 선사한 심판이 호주 심판이었고, 스티븐 브래드버리 선수가 만든 스케이트신발을 그 대회 오노가 신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 세계 유명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자신의 신발을 소개 했지만, 오노만이 그 신발에 관심을 보였고 그 신발을 신고 그 대회 출전했다고 한다. 물론, 한국선수들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고 한다. 오노의 금메달이 우연의 일치일까?

필자는 스포츠 관계자, 심판, 감독, 코치들이 단순히 선수 훈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스포츠 외교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집안에서 내부 개혁만 외치지 말고 자주 외국에 나가서 관련 종목의 스포츠 관계자들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만들어 창조 스포츠 통한 스포츠 외교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위치에서 원칙을 가지고 소신껏 선수 선발을 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의 권익을 지켜 주는 것이야 말로 비리로 얼룩진 체육 단체와 연맹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기록 경기에 비해서 심판의 주관적 판단으로 승자를 가리는 운동은 항상 문제가 있는듯하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의 최대 이슈는 피겨 스케이팅에 나온 편파판정이다. 김연아 본인 당사자보다 국내외에 피겨 관계자와 팬들이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쇼트와 프리 연기의 채점기준을 모르는 사람도 단순비교만으로도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확신 할 수 있었는데, 결과를 발표하는 그 순간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국민 누구나 할 것 없이 갑자기 빅토르 안(러시아 선수여서)까지 미워질 정도로 많이들 흥분하고 분개하였다.

올림픽 경기가 있을 때마다 그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없어 보인다. 홈 어드벤티지와 심판의 주관적 성향에 따라 평가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관행으로 여겨지고, 최근 들어서는 그런 분위기를 조금씩 묵인 내지 인정을 해주는 편이다. 처음부터 김연아 선수가 월등한 기량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처음부터 1등을 기대 할 수 없었든 시합이다. 작정하고 덤벼들면 이길 재간이 없다. 필자는 이렇게 마음 편히 생각 할련다. 그 정도면 충분히 금메달 감으로, 러시아 국민만 제외하고는 전 세계인들은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인정해 주었으리라 믿는다. 더욱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경우 국가 브랜드의 상승 요인의 직접적인 연간이 있다는 것에 부정 할 수 없지만,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은 금 1개 이상의 큰 이슈와 관심을 가져다 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김연아 선수의 의연한 태도는 개인의 욕심보다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너무 행복했든 시간들이었다. 다시 한번 더 김연아 선수에게 국민 한사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선수가 아닌 스포츠 지도자나 행정가로 영원히 국민들 곁에서 애국을 전도 해 주길 희망해 본다.